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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만화 dvd (1963년 작품) 줄거리 감상 후기~어린이에게 꼭 보여줘야 하는 영화 본문

영화의 맛

피노키오 만화 dvd (1963년 작품) 줄거리 감상 후기~어린이에게 꼭 보여줘야 하는 영화

별빛고은RK 2021. 9. 25. 14:39



귀여운 피노키오

지금도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작품 중에 디즈니는 어른들도 좋아하는 영화이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라푼젤, 겨울왕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피노키오는 그렇게 접근성이 뛰어나지 않아서 그런지 보지 못했었다.


직접 산 dvd를 보고 난 후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서 추천해 보고 싶다.

특히 요즘 게임에 심취해있거나 리프레쉬가 필요한 어린이에게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1883년 동화


피노키오 dvd 앞표지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콜로디가 발표한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의 주인공이지만
같은 원작을 기반으로 제작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착한 목수 제페토가 나무를 깎아 만들어 피노키오라 이름을 붙였는데,
요정의 도움으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추운 겨울, 제페토가 자신의 옷까지 팔아가며 학교를 보내지만
서커스단에 현혹되어 온갖 모험을 하게 된다.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커다란 고래 뱃속까지 들어가게 되지만
제페토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구출되고 결국 사람이 된다는 교훈적 내용.
거짓말을 하면 코가 콱 커진다는 설정이 다양하게 패러디되어 웃음을 주기도 한다.

뒷표지

1963년에 개봉된 86분짜리 영화를 dvd에 담았고,
아주 심플한 종이재질로 된 케이스에 디스크 한 장이 담겨있다.




줄거리


아이가 없던 제페토라는 목수에게 요정이 나타나
피노키오라는 나무인형을 주었고
요정이 말하기를,진정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이기적이지 않고 진실해야된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교훈적인 내용이다.


아이를 주세요 비는 제페토




요정은 작은 귀뚜라미 지미니에겐 피노키오의 양심이 되어야 한다고 명령한다.
다음날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는 피노키오의 모험이 시작된다.
학교를 가던 중 서커스단원의 일원을 물색하던 여우 일당들에게
나무인형 피노키오가 눈에 들어오게 되고 학교를 가지 말고 서커스단에 들어가자고 꼬신다.
서커스단에 가게 되면 돈도 많이 벌고 성공할거라고.
결국 서커스단으로 가게 된 피노키오.


서커스단에 오른 피노키오


악독한 연극단 주인 스톰 볼리는 피노키오를 공연단에 올리고
노래를 부르게 하여 돈을 하루 만에 많이 벌게 된다.
스톰 볼리는 피노키오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하고 철장에 가두게 되는데
그날 요정이 나타나 도와주려고 하면서 왜 이렇게 됐는지 이유를 물어본다.
피노키오는 학교에 가지 않아서라는 있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다른 거짓말을 한다. 이때 코가 엄청 길어져 새둥지까지 짓을 정도가 된다.
피노키오의 잘못된 행동에도 불구하고 요정은 피노키오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하고 그를 자유롭게 풀어준다.


환락의 섬으로 떠나는 아이들


크게 깨우치는 피노키오, 이제는 학교에 가서 말을 잘 들으려고 마을로 돌아온다.
그러나 또 여우 일당을 만나게 되고 이번엔 환락의 섬으로 떠나는 아이들에게 피노키오를 합류시킨다.
이 환락의 섬이 좀 재밌었다. 아이들에게 판타지라고 해야 할까.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보통 때 같으면 못할 행동을 이 섬에선 모두 허용한다.
아이들은 던지고, 깨부수고, 담배 피우고, 난리도 아니다.
억눌린 야수 같은 본성이 깨어난다고 할까.
환락의 섬의 목적은 이런 아이들이 당나귀로 변하면 팔아넘기는 것이었다.
하나 둘, 자기 마음대로 했던 아이들이 당나귀로 바뀌고 목소리도 당나귀가 되어 갈 때쯤
피노키오는 귀뚜라미 지미니의 도움으로 겨우 섬을 탈출한다.


다시 집으로 겨우 돌아온 피노키오와 지미니는 요정의 편지를 읽게 되는데
제페토 아버지가 바다로 나갔다가 고래 뱃속으로 갇혀있다는 것.
주저하지 않고 피노키오는 아버지를 구하러 간다.
몬스트로라는 무시무시한 고래에 잡혀먹게 되어 아빠를 만나게 되고
고래 뱃속에 불을 피워서 연기에 재채기를 하게 만들어 탈출하게 된다.
고래 몬스트로는 엄청난 기세로 따라와 뗏목까지 부숴버리고
아버지를 구한 피노키오는 그만 해변가에서 죽은 채로 누워서 발견된다.

인형으로 사람으로



죽음에 슬퍼하며 목공소로 돌아오는데 이때 요정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는 피노키오가 진정한 소년이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하였다고 말하고
마법에 의해 피노키오는 인형이 아니라
진짜 소년으로서 깨어난다.
이것을 보고 난 지미니는 이제 자신은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말하며
합창단이 다시 "별에게 소원을 빌어요(When You Wish Upon A Star)"를 노래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개인적으로

어린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하는 말이,
너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져~
이런 유래가 동화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꼭 우리 한국에서 말 안 들으면 호랑이가 나온다는 느낌이기도 하다.
호랑이가 잡아간다고 하면 눈물을 뚝 그치곤 했으니.

환락의 섬에서도 매일매일 나쁜 행동을 하니 당나귀가 되는 것도.
우리 옛말에 일안 하면 소 된다~ 뭐 이런 비슷한 느낌도 있다.

피노키오는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어른을 위한 것이기도 한 것 같다. 아이를 교육해야 하는 어른들의 입장에서 
피노키오는 아주 착한 아이는 아녔으니 어른들도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기 때문이다.

목수 제페토에게 아이가 선물처럼 왔지만 
아버지와 아들처럼 처음부터 끈끈한 정은 없었을 것이다.
여러 시련과 모험을 통해서 서서히 가족으로의 유대감이 형성되어 갔다.
아기들은 처음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자아였을지 모르지만
자라면서 사회생활을 통해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차츰 어른을 이해해주는 사람으로서 성장해가는 것처럼
그런 과정이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조금 더 아이들의 시선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고
아이들도 환락의 섬을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느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항상 나쁜 아이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선에서 아이는 부족하고 가르쳐야 할 것이 많지만
그렇기에 어른들의 관심과 보살핌이 무엇보다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이 피노키오 영화에도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것 같다.


미완성의 피노키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